시트콤이 돌아왔다.

년 연말부터 모락모락 김이 나더니 불이 붙을 심상인 듯하다. 지상파 방송사의 시트콤이 안방극장으로 슬슬 돌아오는가 싶더니 올 봄부터는 제법 그 기세가 만만치 않다. 지상파의 시트콤은 벌써 5년 동안이나 감감무소식이었다. 2012년 MBC가 ‘엄마가 뭐길래’ SBS가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을 마지막으로 십년 넘게 지상파의 단골메뉴였던 시트콤이 자취를 감춘 것이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시청자의 반응이 확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당시 리얼 버라이어티의 인기를 업은 이른바 ‘진짜 웃음’에 연출된 코미디가 밀린 것이다. 또한 주 5일씩 100부가 넘는 방송 등으로 소재의 한계도 한 몫 거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먼저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은 KBS였다.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 5부작 시트콤 ‘마음의 소리’를 방영하여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검증된 웹툰을 지상파와 웹드라마로 제작하여 역대 최고의 조회를 기록하고 한류금지령 속에서도 중국에서 엄청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비록 짧은 편성이었지만 파급효과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매회 시청자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연기력과 탄탄한 연출력이 모든 연령대를 접수할 수 있었던 최대의 장점으로 꼽힌다.
뒤이어 KBS는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이태원에 온 네덜란드 청년의 한국체험기를 그린 ‘정남이 형’을 2부작 시트콤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이어 SBS는 ‘초인가족 2017’을 편성하고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여러 면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전의 히트였던 ‘남자 셋 여자 셋’을 2017년 판으로 제작에 돌입해 방송사의 편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시트콤의 부활은 웹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시청환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방송관계자들의 말처럼 TV와 모바일 양쪽으로 활용 가능한 편집을 통해 20분 이내로 편성한다면 시트콤의 제작은 다시 한 번 활발한 이용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로 능력 있는 방송실연자의 무대가 많이 펼쳐지길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