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옥자’가 남긴 것…

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풀어야 할 숙제다. 발단은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개봉과 동시에 넷플릭스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수익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데서부터 시작이었다.
넷플릭스는 미국의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다. 1997년 설립한 회사로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다. 넷플릭스(Netflix)란 ‘인터넷(NET)’과 영화를 뜻하는 ‘플릭스(Flicks)’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유통한다.’는 의미가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사업자로 2015년 기준 세계 50여 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가입자는 6,500만여 명에 이른다. 2016년부터 한국을 포함한 130개 국가에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에서는 2016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 진출을 선언하며 한 술 더 떠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한국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칼자루를 쥔 넷플릭스는 당연히 전 세계 190개국의 자사 플랫폼을 통한 동시 공개와 함께 영화 상영관에서도 동시 개봉한다는 방침을 세웠던 것이다. 그러나 국내 대표적인 대형 멀티플렉스 업체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 극장 개봉에 반발하고 나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동시 개봉이 수익에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반면 넷플릭스와 배급사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이다. 이
에 대해 몇 극장은 상영을 결정하였으며 대형 멀티플렉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단일 규모의 극장이 개봉을 단행했다. 전국 84개 극장 108개 스크린에서 말이다.

일단 개봉 첫날부터 흥행성적은 날개를 달았다. 많은 관객들이 특별한 소재와 분쟁의 대상이라는 호기심으로 인해 매진 사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출자의 설명대로 아낌없는 투자에 상영에 대한 문제는 미처 생각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자본을 무기로 전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현재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한국정착을 꾀하는 시점에서 영화유통시장의 질서를 근본부터 해칠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영화제 출품에 있어서도 영화관 상영이 전제되지 않았으므로 이를 순수한 영화로만 볼 수 없다는 견해도 따른다. 영화전문가 일각에서는 영화를 보는 주체인 관객에게 맞출 것을 요구하며 이번 동시 상영 건은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한 시대적 성장통으로 봐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여하튼 영화‘옥자’는 특별한 내용과 훌륭한 연출로 많은 관객을 모았다. 즉 흥행했다. 그러나 이번에 도출된 문제는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영화제작자들의 이익과 관객의 시청 권리 중 어느 것이 우선인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