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막극은 왜 우리 곁에 오래 있어야 하나

magezine_52_14해도 어김없이 KBS는 10편의 단막극을 선보여 9월 말부터 11월까지 방송한다. 이른바 ‘KBS단막극 스페셜’이다. 1994년부터 시작한 드라마스페셜은 많은 작가와 PD그리고 배우의 위대한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모두다 걸작이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품에 바친 모든 참여자의 열정만큼은 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KBS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상파방송사 역시 꾸준히 단막극 부활을 시도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좋은 편성시간대를 잡기 어려운 현실에서 단막극이 뿌리내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다양한 실험정신과 작품성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에 대해 시청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움에 즐거워한다. 단막극을 흔히 드라마의 꽃이니 한류의 씨앗이니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KBS의 제작팀장의 말대로 그 자체가 수익이 안 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와 연출 그리고 배우 간에 형성된 네트워크가 가진 힘은 바로 한국 드라마 산업의 원천이 되었기 때문이다. 2016년 KBS단막극 스페셜도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한결같이 땀내 나는 영상이 묻어나왔으며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기에 충분하다는 호평이다. 신예작가의 새로운 이야기,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한 연출의 눈,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편안한 연기 등 우리가 그동안 추구하고자 했던 많은 것들이 화면에 펼쳐진 소중한 시간이었다.
때를 같이해 종편의 한 방송사가 참신한 신인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를 한다고 한다. 단편드라마 역시 공모의 대상이다. 열정을 담은 신인작가들의 단막극 한편이 훗날 한류를 담는 큰 그릇이 되리라 기대한다.